고려 후기 문학의 변화와 민중 정서의 반영


 

고려 후기는 몽골 간섭과 사회적 혼란이 이어진 시기였다. 정치적 불안정과 전란 속에서 문학 역시 변화의 길을 걸었다. 초기 고려 문학이 귀족 중심의 화려한 문화였다면, 후기 문학은 점차 민중의 현실과 정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불교적 색채가 여전히 강했지만, 그 안에 서민의 삶과 고통, 그리고 현실 비판의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이 글에서는 고려 후기 문학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구체적 특징과 사회적 의미를 살펴본다.

불교 문학의 지속과 변용

고려는 불교 국가였기 때문에 불교 문학이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고려 후기에 들어 불교 문학은 단순한 교리 해설을 넘어, 현실의 고통을 위로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전란 속에서 백성들은 불교적 세계관을 통해 위안을 찾았고, 승려들의 설화와 시문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했다.

속요와 민중 정서

고려 후기에는 속요가 활발히 전승되었다. 청산별곡, 가시리 같은 작품은 민중의 삶과 애환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속요는 한문 문학과 달리, 우리말로 된 노래였기 때문에 민중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다. 이들은 단순한 구비문학을 넘어, 민중 정서의 기록이자 집단적 감성의 표현이었다.

문학 속 현실 비판

고려 후기 문학에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담겼다. 일부 문학 작품은 권문세족의 부패와 불의를 풍자하거나, 백성의 고통을 드러냈다. 이는 문학이 단순히 귀족의 교양을 위한 장르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는 기능을 갖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고려 전기와 후기 문학 비교

구분 고려 전기 고려 후기
주요 주체 귀족 중심 민중·승려 포함
주요 장르 한문 시문, 불교 찬가 속요, 설화, 현실 비판 문학
문학적 성격 화려·귀족적 현실적·민중적
사회적 의미 지배층 교양 반영 사회 변화와 민중 정서 기록

문학의 사회적 의미

고려 후기 문학은 사회 혼란 속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낸 중요한 기록이었다. 이는 단순히 문학의 변화를 넘어, 사회 구조의 변화와 직결되었다. 귀족 중심의 문학에서 민중 중심의 문학으로의 변화는, 한국 문학이 점차 대중성과 현실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론: 고려 후기 문학은 민중의 거울이었다

고려 후기 문학은 전란과 혼란 속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담아낸 결과물이었다. 불교적 세계관은 여전히 유지되었지만, 그 안에는 현실의 아픔과 비판, 그리고 민중의 정서가 반영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이후 조선 문학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며, 한국 문학사에서 고려 후기 문학이 갖는 독자적 의미를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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